금감원, 농협생명·KB손보 종합검사서 리스크관리 부실 집중 점검

2021-04-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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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브랜드사용료 증가 브랜드사용료 증가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종합검사 대상으로 농협생명과 KB손해보험을 선정했다. 금감원은 이들 보험사에 대해 리스크관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생명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브랜드(명칭)사용료를 늘리면서 자본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쳤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부동산 대체투자에서 손실을 낸 KB손보의 경우 충당금 적립 현황과 향후 대체투자 손실 재발 방지 노력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사진=금융감독원]


1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농협생명과 KB손보에 종합검사 선정 대상을 통보했다.

이번 통보는 지난해 개정된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따른 조치다. 이 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가 종합검사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1개월 전에 검사 사실을 사전 통보해야 한다.
금감원은 우선 두 보험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사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먼저, 금감원은 농협생명의 브랜드 사용료 확대에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농협생명은 농업지원사업비 명목으로 농협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농업지원사업비란 농업·농촌 지원 명목으로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일종의 브랜드 사용료다.

농협생명의 농업지원사업비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농업지원사업비는 △2018년 628억원 △2019년 761억원 △2020년 799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018년 10조2973억원, △2019년 9조6229억원 △2020년 9조6264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은 이어 농협생명에 대해 2018년 외화자산 헤지 비용증가와 주식형 자산 손상차손 및 매각손실 등 2437억원 규모의 비경상적 투자손실이 발생한 점과 대체투자 잔액 급증 등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KB손보는 최근 잇따른 대체투자 손실에 따른 경영진의 책임이 핵심 점검 대상이다. KB손보는 지난해 9월 200억원대의 대체투자 손실에 이어 지난해 말에도 600억원 이상의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투자 실패로 KB손보의 당기순익은 최근 급감하고 있다. 2017년 3303억원이던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2623억원, 2019년 2343억원으로 10.7%(280억원) 줄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큰 낙폭(30%)으로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2017년 14.16%에서 2018년 7.87%, 2019년 6.23%, 지난해에는 4.1%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보험사의 종합검사에서 리스크 관리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토를 마치는 대로 절차에 따라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지난달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경우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만큼, 이번 종합검사에서는 이행실태를 점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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