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점집도 '디지털 전환'... 스마트폰으로 점 보는 시대 활짝

2021-04-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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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6월 영상 통화 기능으로 점 보는 서비스 론칭

네이버 유료 상담 플랫폼 '엑스퍼트', 사주 상품 1천개

유튜브에도 400개 채널 개설... 사이버 복채만 8500만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I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사주팔자, 운세와 같은 점(占)도 온라인으로 보는 시대가 열렸다. 라인은 오는 6월부터 영상으로 사주나 운세를 보는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9년 말에 출시한 유료 상담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역술인을 확보했고, 현재 1000개 상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사주·운세와 관련한 채널이 400여개에 달하며, '사이버 복채'로 85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채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오는 6월 스마트폰으로 사주, 운세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라인의 영상 통화 기능으로 유명 점집에서 비대면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라인은 그동안 전화, 채팅 등으로 사주, 운세를 보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 서비스의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라인 자체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점을 보러 가기가 부담스럽다고 응답한 이용자 비중은 66%에 달했다. 라인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영상 통화로 점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면으로 점을 보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점집도 손님 유치에 고전하고 있다”며 “이에 플랫폼과 기술, 그동안의 운세 서비스 노하우를 활용해 이 같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 엑스퍼트 사주풀이 페이지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2019년 11월 출시한 유료 지식 상담 플랫폼 ‘지식인 엑스퍼트(이하 엑스퍼트)’를 통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세금, 노무, 심리상담 등의 분야로 시작했지만, 현재 엑스퍼트 카테고리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상담 상품은 운세·사주, 타로카드, 꿈해몽, 작명, 점성학, 손금 등을 포함해 1000개 이상이다. 엑스퍼트 또한 라인의 서비스와 같이 1:1 메신저뿐만 아니라 음성, 영상 상담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영향도 있지만,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을 운세 상담 등으로 달래는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도 비대면 사주풀이의 대표적인 채널 중 하나다. 유튜브 데이터 분석 사이트인 플레이보드에 ‘사주’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401개 채널이 나타난다. 구독자 20만명을 넘어선 채널은 3개나 된다. 이용자들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같은 ‘슈퍼챗’으로 사이버 복채를 지불한다. 구독자 수 20만명을 돌파한 채널 중 한 곳은 슈퍼챗으로 벌어들인 수입만 8500만원에 달했다.

미디어·ESG 컨설팅 업체 오픈루트의 김용희 전문위원은 “기존의 전화, 채팅 대신 영상으로 상담을 받으면, 실제 대면했을 때만큼의 내밀함이 있어 일정 수준의 시장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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