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오는 15일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군 당국이 북한 신포조선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관련 움직임에 대한 외신 보도가 있었다'는 아주경제 질문에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합참이 외신 보도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매우 드문일이다. 특히 '대비태세'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태양절을 맞아 무력 과시와 대미(對美)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SLBM 수중 발사 또는 3000t급 신형 잠수함 진수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엿볼수 있다.
잠수함에 실린 SLBM은 대표적인 대남(對南) 비대칭 무기체계다. 수중에서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로 발사된 뒤 수면 위에서 공중 점화와 초기 상승 후 자세제어를 거쳐 목표를 향해 비행한다.
북한이 SLBM 시험 발사를 할 경우, 북극성-3형 또는 북극성-4ㅅ형을 할 가능성이 높다. 2019년 10월 시험 발사한 북극성 3형은 북극성-1·2형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형 SLBM으로 평가된다. 길이는 북극성-1형 보다 약 2.5m 길어진 10m 이상, 직경 1.4m 이상, 사거리 약 2000km로 추정된다. 특이점은 탄두부의 변형이다. 북극성-3형은 북극성-1형과 달리 둥근 모양의 탄두부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극성-3형부터 다탄두 탑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북극성-4ㅅ형은 지난 2020년 10월 개최된 제75주년 열병식서 최초 공개됐다. 당시 길이가 긴것과 짧은 것 2종류가 식별됐고, 직경은 1.7m로 추정된다. 북극성-4ㅅ형 탄두부 역시 북극성-3형과 마찬가지로 둥근모양을 하고 있다. 사거리는 2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2척을 새로 건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북한 신포조선소 인근 부두에 정박해 있던 부유식 드라이독(dry dock)이 제조창 잠수함 진수 시설 바로 옆으로 옮겨졌다는 38노스 보도도 있었다.
‘부유식 드라이독'은 선박을 수리·건조할 때 사용하는 시설로, 육상에서 만든 배를 드라이독에 옮긴 뒤 독에 바닷물을 채운 뒤 바다에 띄운다. 태양절을 맞아 3000t급 신형 잠수함 진수가 이뤄질 수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정원 보고에 의하면) 신포조선소 의장구역(배에 필요한 장비를 정비하는 곳)에 있던 미사일 발사관(수중사출시험장비)이 200여m 떨어진 진수구역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은 미사일 발사관 이동이 정비작업을 위한 것일 가능성과 실제로 모종의 액션을 위한 준비작업 가능성 두 가지를 다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