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는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4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발행 주식은 457만5718주, 신주 발행가액은 8만7418원이다. 주식 배정대상은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 두 사모펀드는 각각 14%씩 총 28%의 티맵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유치는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티맵모빌리티가 앞서 우버로부터 5000만달러(한화 약 591억원)를 투자받을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는 1조원이다. 이번에 추가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는 1조4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2025년까지 연 매출 6000억원, 기업가치 4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와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4대 핵심 사업은 △플랫폼(주차·광고·UBI) △T맵 오토(차량 인포테인먼트·결제) △모빌리티 온디맨드(택시호출·대리운전)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우버에 이은 국내외 투자 유치로 티맵모빌리티의 높은 기업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모빌리티 시장 내 건전한 경쟁을 통해 고객 혜택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기존 사업 고도화는 물론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동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로 사용자들의 경험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에 나선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2011년 임정강 대표가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나와 설립한 사모펀드로 첨단 산업,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SC PE)에서 독립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중국, 중동 등 6개국에서 활동 중인 사모펀드다. 한국에서는 대림그룹, 현대차그룹, 현대오토에버 등 기업의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