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제고가 최대 화두가 되자 지방정부마다 주민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아이디어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베이징 일부 지역은 백신 접종 시간을 밤 9시까지로 연장했다.
후베이성과 충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활약했던 컨테이너식 병원을 본뜬 백신 접종 시스템을 도입했다.
실내 체육관과 대형 공장 등에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배치해 단기간 내에 대량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시스템이다.
상하이 시내에는 이동식 백신 접종 차량이 등장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직접 찾아가 백신을 접종한다.
베이징 펑타이구도 시에서 최초로 이동식 차량 운행을 시작했고, 다른 대도시들도 비슷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백신 접종자에게 추가적인 편의를 제공하는 유인책도 나왔다.
베이징과 산둥성, 푸젠성 푸저우 등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주민에 대해 전자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이 증명서가 있으면 관공서에 출입할 때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고, 타지역 출장도 자유로워진다.
특히 베이징은 백신 접종자에게 휴대폰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배부한다. 이 스티커를 부착하면 건물 출입 시 휴대폰을 켜 건강코드를 제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궐기 대회와 표어·제안서 발표회 등 중국 특유의 집단 행사도 활발하다.
후베이성 우한은 '방관자와 제삼자가 되지 말고 자신과 가족, 사회를 위해 백신을 맞자'는 표어를 도시 곳곳에 내걸었다.
각 기업 공회(工會·노동조합)도 백신 접종을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임무로 설정하고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회적 불안감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신화통신은 △1차 접종 후 3주 내에 2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효과가 사라진다 △백신이 암을 치료한다 △백신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다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백신은 소용이 없다 등이 모두 유언비어라고 보도했다.
왕화칭(王華慶)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전문가는 "백신은 면역 장벽이 형성돼야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모두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