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당기겠다는 군 당국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3분기 코로나19 백신 도입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일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등에 따르면 2분기에 들여오기로 한 백신 720만명분(1440만회분) 중 671만6000명분에 대한 도입 일정을 확정했다. 구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사로부터 5월에 100만명분, 6월에 250만명분 등 총 350만명분을 받고, 화이자사로부터는 4월 50만명분, 5월 87만5000명분, 6월 162만5000명분 등 총 300만명분을 받는다.
문제는 3분기 백신 접종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당초 군은 오는 4~5월께 보급되는 2코로나19 백신을 군 장병에게도 투여할 수 있도록 정부 측에 건의할 계획이었다. 질병관리청이 군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오는 6~9월께로 잡고 있어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상은 필수 작전부대와 해외 파병부대, 연합부대, 입영부대, 입영장병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는 계속해오고 있다"며 "장병 백신접종 등에 대해서는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 백신 도입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군 장병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기자는 논의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것에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군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군 장병 접종 시기를) 앞당기기는커녕 당초 계획대로 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백신 도입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달 3일부터 진행된 16개 군 병원 보건의료인 2333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지난달 26일께 완료, 현재 국군수도병원과 고양병원 소속 비보건의료인 391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19일 접종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