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월세 인상으로 논란을 빚은 박주민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보냈다. 이에 박 의원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뜻과 함께 "다시 한번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직무대행이 박 의원에게 전화해 당 차원의 강한 경고를 전달했고, 자성을 촉구했다"고 했다.
앞서 본지 단독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은 2020년 7월 임대차 3법 통과를 약 한 달 앞두고 보유하고 있는 중구 신당동 아파트의 임대 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임대료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5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임대료는 보증금 3억원, 월세 100만원이었다.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린 것으로, 이를 당시 전·월세 전환율(4%)로 환산할 경우 임대료를 9.17% 올려 받은 게 된다. 지난해 9월 시행령 개정으로 하향 조정된 전·월세 전환율(2.5%)을 기준으로 하면 인상폭은 26.67%다.
박 의원은 당시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 상한제(5%), 계약갱신청구권 등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라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