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불리언전략펀드의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티머시 한나는 마켓워치에 "1분기 금의 하락은 인플레 우려가 진정된 후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자산 노출을 줄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50일 평균선이 200일 평균선 밑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났던 2월의 하향 추세는 3월에도 제대로 된 반등을 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뉴욕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90달러(1.8%) 오른 온스당 1713.8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30일에는 1.7%가 급락하면서 지난 3월 8일이후 최대 급락을 보였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최근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6월물 금은 0.09% 상승하면서 온스당 1715.60 달러를 기록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기반하면 가장 거래가 많았던 선물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금 선물의 가격은 3월에는 0.8% 정도 하락했으며, 분기별로는 9.5%가 떨어졌다. 이는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일부에서는 금의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의 인기를 꼽는다. 그러나 티머시 매니저는 "금과 비트코인 사이에는 상관 관계를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회피를 위해 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몰려간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간에 금은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28일 발표된 노동부 자료에 앞서 ADP의 민간부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월 민간고용이 51만7000건 늘었다. 이같은 고용지표 회복에 부양책도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번주 금 가격 향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주에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다. 만약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올 경우 금의 가격은 다소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 ETF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국채수익률의 상승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록 금 가격의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진다. 중국의 설날 등을 맞아 연초에는 금 수요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연초부터 금 가격이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다. ETF 수요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