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31일 중국 경제 매체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SMIC는 이날 지난해 실적 보고서를 통해 전년 대비 141.5% 증가한 43억3200만 위안(약 7439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억2200만 위안 상당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비(非)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익도 16억97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4.8% 증가한 274억7100만 위안에 달했다.
SMIC가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주요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이 전체 매출의 4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소비 전자와 사물인터넷(IoT)이 각각 18.2%, 17.1%를 차지했다.
아울러 SMIC는 이날 "오는 2일부터 종목 코드에 'U'라는 표시가 사라진다"면서 코드에서 'U'를 최초로 없앤 기업이라고 자평했다. 종목 코드에 U가 붙어 있는 종목은 커촹반에 상장돼있으나, 흑자를 아직 내지 못한 기업이라는 의미다. 커촹반은 정보통신(IT) 등 테크 산업이나 전략적 신흥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면 아직 흑자를 내지 못했더라도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순익이나 매출이 적더라도 연구개발(R&A) 투자를 많이 하거나, 우수한 기술력이나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MIC는 올해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저우쯔쉰 SMI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 SMIC 매출 목표치를 139억 위안으로 제시했으며, 한해 매출총이익률이 10~20%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0년 상하이에 설립된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중국 '반도체 굴기' 선봉장으로도 불린다. 미·중 간 '반도체 전쟁' 속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 SMIC는 최근 광둥성 선전시에도 28나노미터(nm)대 이상 공정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한편,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SMIC 주가는 1일 9시47분(현지시간) 기준 커촹반에서 전 거래일보다 1.14% 올랐으며, 홍콩 증시에서는 1.0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