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中企는 지금] ‘56만원으로 창업’…구독경제 美시장 “소비트렌드 잡아라”

2021-04-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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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달러 쉐이브 클럽 홈페이지]

 
#스낵피버는 2015년 500달러(약 56만원)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한국 과자 유통 스타트업이다. 슈퍼에서 산 과자를 하나의 세트로 포장해 온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7년 한국에 사무실을 마련하며 사명을 더대박컴퍼니(The Daebak Company)로 변경하고 과자 외에 화장품·주얼리 등 상품을 다양화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남미를 중심으로 과자 구독상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연 150만 달러(약 17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패턴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기부양책 추진 이후 소비가 활발해지고 있다. 소비는 거의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미국 내 구독경제 시장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구독경제 시장을 단순히 겨냥하면 실패 확률이 커진다. 밀레니얼 소비 트렌드 성장에 맞춘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 코트라 배성봉 시카고무역관은 ‘미국 구독경제 시장현황과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는 상품을 영구적으로 소유하기보다 제품·서비스 이용에 ‘경험’과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구독서비스 제품은 가격부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면도기 구독상자 기업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은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마케팅으로 대기업이 지배하던 미국 면도기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반대로 기존 판매 방식으로는 명품·옷·자동차·요트 등 고가의 상품 구매가 쉽지 않았으나, 구독서비스가 도입된 후 일반 소비자도 고가품 시장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졌다. 구독서비스 모델은 상품 종류와 무관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격을 중시하는 합리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면 성공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화장품·식품·생활용품 분야에서 구독상자 수요가 많아 제품 다양화·고급화를 통한 현지 맞춤 시장진입전략 필요하고, 외국 경쟁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기능을 강조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냉동식품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국내 중소기업의 미국 구독경제 시장 진출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570억 달러(약 64조5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들은 간편 조리식품 구독서비스의 잠재적 고객이다. 보고서는 “구독서비스 주요 소비자층인 △젊은 세대 △맞벌이 부부 △직장인 등은 냉동식품 시장 성장을 견인해 왔고, 앞으로도 밀키트 구독서비스 시장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내 한식에 대한 관심도와 선호도 상승을 고려하면 한국의 간편 조리식품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출·납품 개시에 앞서 품목별 필수인증 조사는 필수”라며 “예를 들어 미국 내 뷰티 구독상자에 사용되는 화장품 납품을 위해서는 기능·성분·사용처에 따라 FDA 등록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승인 없이 의학적인 효과나 개선에 대한 광고를 할 수 없고, 제품 레이블에 기재가 불가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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