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 내 취업 선호도 조사 상위권을 독식했다.
당국의 빅테크 규제에도 불구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과 창의적인 기업 문화 등이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화웨이와 알리바바는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1위가 인터넷 분야였고 이어 금융, 교육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취업할 기업을 고를 때 회사의 발전 가능성(60.91%)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개인의 성장 속도(50.58%), 업무 분위기 및 인간 관계(45.54%), 탄력적인 근무 시간과 자유롭고 인격적인 관리 시스템(34.46%) 등이 뒤를 이었다.
임금 수준이나 승진보다 기업이 가진 경쟁력에 더 주목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바이트댄스에서 인턴 엔지니어로 근무한 자오이징(趙亦敬)씨는 "내부적으로 개최되는 '성토 대회'에 깜짝 놀랐다"며 "문제를 숨기지 않고 직시할 뿐 아니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에 호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급여 외에도 젊은 기업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싶다"며 "바이트댄스와 같은 기업에서는 뭔가 큰 일을 벌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가장 창의적인 기업'을 묻는 질문에 바이트댄스를 포함해 주요 IT 기업들이 10위권을 싹쓸이했다.
스타트업에 가까운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아이플라이텍이 8위, 온라인 플랫폼 업계의 신흥 강자 콰이서우는 10위에 올랐다.
신흥 직업 중에서도 인터넷 관련 분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온라인 교육 교사가 53.29%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동영상·생방송 플랫폼 운영(51.30%), 온라인 미디어 운영(43.36%), 빅데이터 분석가(35.11%), AI 엔지니어(31.36%) 등이 5위권에 포함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빅테크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젊은층은 여전히 IT 업계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라며 "인력 시장의 주력이 된 링링허우(零零後·2000년대 출생자)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