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병합하는 기업이 작년대비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전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 병합에 나선 기업들은 상당수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회사들로 회사의 체질과 무관하게 주가가 높아지는 착시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주식병합에 나선 상장사는 11개사로 작년 3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에만 9개 기업이 주식 병합을 알렸다.
또 MP한강은 100원에서 1000원으로, 우성사료는 주당 500원이던 액면가를 병합을 통해 5000원으로 높인다. 이외에도 미래산업, W홀딩컴퍼니, 장원테크, 대창솔루션, 디지털옵틱, 덴티스 등도 이달 주식 병합을 공시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에이팸과 코아시아옵틱스가 주식을 병합했다.
주식병합에 나서는 주된 이유는 유통주식 수를 줄일 경우 유통되는 주식의 양도 줄게 돼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자료 한국거래소]
W홀딩컴퍼니는 현 주가가 300원 수준으로 기존 1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높일 경우 주가는 1500원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자안은 300원이던 주가가 3000원으로, MP한강은 5만원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여기에 동전주들이 저가주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가를 높이겠다는 의도 역시 담겨 있다. 실제 3월 주식병합을 알린 회사 중 지난 29일 기준으로 우성사료와 미래산업, 덴티스, MP한강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사는 모두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들이다.
다만 주식병합을 발표하는 기업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분할의 경우 투자자들의 진입을 낮춰 거래를 활성화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면 주식병합은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오른 것처럼 보이게 한다”면서 “일부 부실 기업들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주가가 상승했거나 건전해졌다는 착시효과를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이라면 반드시 기업의 재무상태 등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