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미국, 캐나다 등 줄줄이 중국 제재
유럽연합 EU 이사회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를 비롯해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신장 관련 4명과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이 이유다. EU가 인권 유린과 관련해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 사태 뒤 처음이다. 이번 제재에는 EU가 전 세계 인권 유린을 제재하기 위해 지난해 채택한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서, 제재 대상에는 EU내 자산 동결, 입국 금지가 발효된다. EU내 개인과 기관이 이번 제재 대상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는 것도 금지된다.
이번 제재로 EU와 중국은 지난해말 맺은 투자협정 체결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 대응에 나선 중국과 러시아
이처럼 서방 국가들의 협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 성명으로 맞섰다.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동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서방국가에 내정 간섭에 나서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날 양국은 성명을 통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고 내정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권국가가 스스로의 발전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다른 나라들은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 참석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유럽·서방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