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더 깊고 더 날카롭게…서방 VS 중·러 맞선다

2021-03-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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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과 중국·러시아로 갈라진 글로벌 양분화가 나날이 격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가 미국과 손을 잡고 중국 압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가강조했던 동맹과 협공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동맹 압박에 북한, 러시아와 부쩍 밀접해 지고 있다. 최근 중동 외교에도 속도를 내는 등 서방 국가들의 압박에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연대 만들기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U와 미국, 캐나다 등 줄줄이 중국 제재 
유럽연합 EU 이사회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를 비롯해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신장 관련 4명과 신장생산건설병단 공안국을 제재 대상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이 이유다. 

EU가 인권 유린과 관련해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 사태 뒤 처음이다. 이번 제재에는 EU가 전 세계 인권 유린을 제재하기 위해 지난해 채택한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서, 제재 대상에는 EU내 자산 동결, 입국 금지가 발효된다. EU내 개인과 기관이 이번 제재 대상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는 것도 금지된다. 
중국은 EU의 제재에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중국에 악의적으로 거짓말과 가짜정보를 퍼뜨린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독일인 학자 아드리안 젠츠를 비롯해 유럽의회 및 네덜란드·벨기에·리투아니아 의회 의원 등과 EU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 등이다. 관련 인사와 그 가족의 중국 본토 및 홍콩·마카오 입국이 금지와 관련 기업·기구도 중국 왕래에 제한 등이 적용된다. 

이번 제재로 EU와 중국은 지난해말 맺은 투자협정 체결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 대응에 나선 중국과 러시아
이처럼 서방 국가들의 협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 성명으로 맞섰다.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과 회동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서방국가에 내정 간섭에 나서지 말라고 반발했다. 

이날 양국은 성명을 통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고 내정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권국가가 스스로의 발전 경로를 선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다른 나라들은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 참석한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유럽·서방의 제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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