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90억 달러 SPAC IPO 준비 중"…지난해 3.6조원 손실

2021-03-2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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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재택 근무'에 직격탄

공유 사무공간 이용률 47%까지 추락해

기업가치 90억 달러의 SPAC 상장 추진

2019년 첫 상장 계획 20%에도 못 미쳐

[사진=AFP·연합뉴스]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WeWork)’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았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위워크는 지난해 32억 달러(약 3조610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 기업들이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하면서 공유 오피스의 빈자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위워크의 전 세계 공유 사무공간 이용률이 연초의 72%에서 47%까지 추락했다.

다만 FT는 위워크의 지난해 매출이 32억 달러를 기록하고, 순손실 규모가 2019년의 35억 달러에서 줄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는 2024년에는 매출이 70억 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고 부연했다.

FT는 ‘프로젝트 윈드밀(Project Windmill)’ 자료를 인용해 위워크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부채 등을 포함해 기업가치 90억 달러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위워크는 스팩 바우엑스애퀴지션(BowX Acquisition·이하 바우엑스)와의 합병을 통한 미국 증시 상장방안을 논의 중이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6개월 간 보우엑스애퀴지션 주가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스팩 바우엑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그룹 팁코(Tibco)의 설립자 비벡 레너딥(Vivek Ranadivé)이 운영하고, NBA 스타이자 현재 스포츠해설가로 활동 중인 샤킬 오닐(Shaquille O'Neal)을 고문으로 두고 있다. FT에 따르면 스팩바우는 지난해 8월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위워크는 지난 2019년 IPO를 추진했었다. 위워크는 2019년 1월 소프트뱅크의 하지만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 부채,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노이만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상장이 무산됐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위워크의 최대 후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11억 달러 추가 지원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2일 소프트뱅크가 노이만 전 CEO의 지분 5억 달러를 포함해 초기 위워크 투자자와 직원 지분을 15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양측 간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었다.

앞서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전·현직 직원들의 지분을 30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지난해 4월 소송을 제기해 문제가 됐고, 양측 간 법적 분쟁이 위워크의 IPO에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FT는 미국 증시 재상장 성공 여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점유율 회복과 앞서 지적을 받았던 기업 지배구조 문제 해결 방안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봤다.

이어 ‘프로젝트 윈드밀’ 보고서를 근거로 위워크가 이르면 내년 말까지 공유 사무공간 이용률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90%로 끌어올리고, 이자·세금·감가상각·부채상환 전 이익이 4억8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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