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내놓은 '2021년 출산 인식 보고서'를 보면 국내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여 500명) 가운데 868명(86.8%)이 맞벌이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1년 전 나온 '2020 출산 인식 보고서'에서 맞벌이 희망자가 759명(75.9%)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11%포인트(11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맞벌이 희망률이 95.1%로 압도적이었고, 성별 비율을 보면 여자가 87.8%로 남자(85.8%)보다도 많았다.
가사분담도 '둘이 똑같이 한다'는 의견이 80.2%(남 81.6%, 여 78.8%)로 맞벌이 희망률 만큼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여성도 32.8%로 남성 20.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35~39세 여성의 41.7%가 출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39.8%), 소득별로는 연 2000만원 미만(34.9%)에서 출산기피가 심했다.
희망 자녀수는 평균 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47.2%는 자녀 ‘2명’을 낳고 싶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0명(26.7%), 1명(18.2%), 3명(7.5%), 4명 이상(0.4%) 순이었다.
가장 큰 출산 걱정은 '양육비용'이 33.2%(남 44.4%, 여 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바른 양육'(24.1%)’,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0.0%)'도 응답률이 높았다. 남성은 '양육 비용'(44.4%), 여성은 '올바른 양육'(28.8%)이 가장 큰 출산 걱정이었다.
국내 미혼남녀는 대체로 결혼 3년째 첫 아이를 낳고, 2명의 자녀를 키우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출산 시기는 평균으로 환산하면 2.1년이다. '결혼 후 1년 이상 ~ 2년 미만'이 35.0%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으로 ‘아이 낳지 않겠다’ 26.7%, ‘결혼 후 2년 이상 ~ 3년 미만’ 22.0%, ‘결혼 후 3년 이상’ 8.4%로 나타났다.
저출산에 도움이되는 정책으로는 보육 지원(29.2%)과 주거 지원(26.1%), 경력단절 예방 지원(19.1%), 출산 지원(12.0%) 등이 꼽혔다. 남성은 '주거 지원', 여성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을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 연소득 4000만원 이상은 '주거 지원'을 정책 우선순위로 평가했다.
듀오 관계자는 “미혼남녀는 30대 초반에 첫 아이를 낳고, 두 명의 자녀를 키우며 살고 싶어한다"며 "이처럼 아이와 함께 자라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청년세대를 위해 보육지원, 주거지원, 일·가정의 양립 정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