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 이어 선전도 면세천국 노리나

2021-03-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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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사업에 적극 뛰어든 中 선전

웨강아오대만구 7000만명 소비력 효과 기대

'면세천국' 홍콩·하이난 지위 위협할까···

중국 광둥성 선전시 국제무역센터 전경. [자료=아주경제DB]


중국 선전(深圳)시가 홍콩·광둥·마카오를 묶은 ‘웨강아오(粤港澳) 대만구' 지역의 인구 7000만명의 소비력을 등에 업고 대대적으로 면세점 산업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는 인근 홍콩 뿐만 아니라 하이난 면세천국 지위에도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시내면세점' 사업에 적극 뛰어든 中 선전
중국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과 인접하고 있는 뤄후(羅湖)구, 옌톈(鹽田)구, 첸하이(前海)경제특구가 면세점 사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이다. 

뤄후구는 '14차5개년 계획(2021~2025년)'에서 국제 소비중심·국제무역 면세점 건설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53층짜리 국제무역센터를 '웨강아오 대만구 면세점'으로 탈바꿈 해 글로벌 일류 면세 쇼핑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뤄후구 당국자는 중국 최대 면세점 기업인 중국중면유한공사(中免有限公司, 차이나 듀티프리그룹)와 선전국유면세상품집단과 접촉 중이다. 

첸하이특구도 최근 선전시 국유면세상품집단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해 면세점 산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차이나듀티프리그룹과도 아시아태평양 면세품센터창고와 물류센터를 만들기로 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 웨강아오대만구 7000만명 소비력 효과 기대

최근 중국이 면세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가운데 선전시도 뛰어든 것이다.  면세점 사업은 국제소비중심 도시 건설을 모색하는 선전시의 필수 사업 중 하나다. 특히 선전시는 면세점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적·지리적 이점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리쉬훙(李旭红) 베이징 국가회계학원 재정세수정책응용연구소 소장은 "항구경제가 발전해 물류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데다가 홍콩과 인접해 글로벌 면세품 수입도 수월하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선전시는 국제적 도시로 국제거래가 빈번히 이뤄지는 데다가, 경제력이 막강하고 1인당 구매력도 높다고도 했다. 

정톈샹(鄭天祥) 중산대 교수는 "(선전을 둘러싼) 웨강아오 대만구 인구만 7000만명 이상으로, 이중 절반 이상이 중산층"이라며 "내수 경제 중심의 중국 쌍순환 발전 전략 아래서 선전의 면세점 사업은 현지 소비 수요를 바탕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진작을 외치는 중국 중앙정부도 소비 촉진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시내 면세점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전 세계 쇼핑 '큰손'이었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의도다.

실제 그동안 엄격했던 중국 내국인 면세점 정책 고삐도 차츰 풀리는 중이다. 지난해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품 구매 한도를 완화하는가 하면, 하이난성 면세점 사업자 라이선스도 대거 발급했다. 덕분에 지난해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300억 위안(약 5조원)을 잠정 돌파했다. 
 
◆ '면세천국' 홍콩·하이난 지위 위협할까···

선전시 면세점 사업이 발전하면 인근 홍콩과 하이난성 면세점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홍콩의 경우 아무래도 선전과 같은 웨강아오 대만구에 위치한 도시로, 선전이 홍콩의 면세점 수요를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것.  정톈샹 교수는 "홍콩은 국제 자유무역항구 도시로, 전 세계적인 면세품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단 장점이 있다"며 "선전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협력·경쟁하는 관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국제자유무역항으로 조성하고 있는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점도 마찬가지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셰샹샹(謝祥項) 하이난대관광학원 부원장은 "하이난은 섬 지역이라는 교통 제약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선전을 선호하면서 하이난 면세점 경제가 비교적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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