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 시기를 맞이한 증권사들이 연이어 배당 확대에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대신증권·현대차증권(19일), 미래에셋대우·한화투자증권·교보증권(24일), NH투자증권·KTB투자증권·SK증권(25일), 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부국증권(26일), 키움증권(29일) 등이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날 주총을 개최한 메리츠증권은 2227억원 가량의 현금 배당을 했다. 보통주는 1주당 320원, 우선주는 179원을 배당했다. 시가배당률은 8.3%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당금은 약 1358억원으로 올해 배당이 약 64% 가량 증가했다. 19일 주총이 예정된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배당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과 함께 실적이 급증한 키움증권도 배당금을 늘렸다. 보통주 1주당 3000원, 우선주 1주당 4422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총 배당금 772억원으로 전년보다 배당 규모가 34% 가량 늘었다. 교보증권도 배당금을 확대했다. 소액주주는 주당 450원, 최대주주는 300원의 차등 배당을 시행한다. 총액은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4% 증가했다.
현재 배당을 예고한 증권사 중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보통주 1주당 550원을 배당하며 전년도(174억원)에 비해 85% 가량 증가한 321억원을 배당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4년 유안타그룹에 인수된 이후 최초로 배당을 시행한다. 보통주 주당 125원, 우선주 주당 175원이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4.2%, 우선주 7.3%다. 총 배당금은 263억원 가량이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105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명 변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으로 시행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도 주주친화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주당 200원을 배당하며 전년(주당 260원)보다 배당 규모는 줄었지만, 약 823억원 규모의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5000만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681억원 가량의 자사주 1300만주를 소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