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부산을 찾았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LCT)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직접 부산을 찾아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엘시티 특검'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부산시당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적폐의 사슬을 끊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엘시티는 지역 토착 부동산 비리 카르텔의 결정판이다. 부동산 적폐 청산을 위한 엘시티 특혜분양에 대한 진실규명을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박 후보의 엘시티 투기 의혹을 이번에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한다며 '엘시티 특검' 도입에 힘을 보탰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을 포함한 각종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지도자를 뽑게 된다면 그 조직은 결코 투명한 공직사회가 될 수 없다"며 "불행하게도 부산에서도 야당 후보는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고 본인의 해명은 불투명,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을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제2, 제3의 엘시티 비리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 시민 여러분께서 결단해 주셔야 할 일들이 그런 것이라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번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박 후보가 엘시티에 산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충격이다. 엘시티는 해운대 백사장을 망가뜨린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며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건물에 들어가서 살 수 있냐. 그런 사람이 시장이 되면 부산의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엘시티 시세가 40억이라고 한다. 그런 시장이 부동산 때문에 눈물흘리는 사람들에게 눈물흘리는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된 주거 정책을 펼칠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엘시티 현장을 찾아 박 후보의 특혜분양 의혹을 강도 높게 제기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외부에서는 (엘시티가) 미분양됐기 떄문에 특혜는 없다고 한다. 그러나 확인해보니 3라인처럼 당시에 좋은 위치에 있는 건 평균 경쟁률이 17대1이었다"고 했다. 이어 "미분양됐다고 해도 후순위 계약자에게 돌아가는 게 맞다. 상당 부분 뺴돌렸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 부분은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직무대행은 "부동산 적폐 청산은 국민이 주문한 요구다. 민주당과 정부는 지위를 막론하고 부동산 적폐를 추적해서 발본색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엘시티를 소유하고 있는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양심이 불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 역시 박 후보의 엘시티 불법 투기 의혹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LH가 분노라면, 엘시티는 부산의 수치이고 비리다. 국민께서 LH 사태에 분노하는 건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 때문이다. LH 사태 또는 엘시티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오랜 치부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고 공직사회를 맑고 깨끗하게 바꿔 놔야한다"고 했다.
이는 앞서 당 차원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이번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음에도 김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박 후보의 엘시티 불법 투기 의혹을 앞세우며 총공세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48.0%)가 김 후보(32.5%)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대표 선거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지만, 여전히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48.0%)가 김 후보(32.5%)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대표 선거 공약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지만, 여전히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