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9년 만에 B2C 비중 30% 회복…‘프리미엄 가전’의 힘

2021-03-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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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온라인 구매 및 가전 수요 폭증...특직판은 47% 기록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판매 중 소매(B2C) 비중이 9년 만에 다시 3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직접 구매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6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판매경로별 매출액에서 소매 비중은 30%다. 소매 매출액 비중은 2011년 30%를 찍은 뒤 27%(2012년)→26%(2013년)→24%(2017년)로 하락했는데, 지난해 9년 만에 다시 30%로 올라선 것이다.

도매 비중은 18%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떨어졌다. 소매 매출액 비중과의 격차도 2017년에는 1%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2%포인트까지 크게 벌어졌다.

판매경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특직판(B2B) 비중은 지난해 47%였다. 2018년 50%에서 2019년 46%로 하락했다가 소폭 늘었다. 특직판은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반 기업체와 계약 맺고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지난해 소매 비중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가전부문 매출은 48조1700억원으로, 전년(44조7600억원)에 비해 3조41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구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자 삼성전자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강화했다.

대표적인 것이 ‘보피스(Buy Online Pickup In Store)’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구매한 뒤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주요 글로벌 판매 채널과 협력해 보피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도 판매 채널로 적극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이버 라이브 방송에서 QLED TV, 제트 청소기 등을 판매했고, 스마트폰 신제품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전판매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서병훈 부사장은 지난 1월 콘퍼런스 콜을 통해 “가전 부문은 네오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동시에 마케팅 효율화 및 온라인 판매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판매경로별 매출액 비중. [자료=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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