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여우조연상, 음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오후 9시 19분(한국 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 부문 후보가 공개됐다.
영화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미나리'는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연출과 각본은 '문유랑가보'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맡았다.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가 제작을 맡고,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여러 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가 배급을 맡았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이후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며 전 세계 91관왕을 휩쓴바 있다.
최고상인 작품상에 오른 '미나리'는 '더 파더', '맹크', '노매드랜드',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프로미싱 영 우먼',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사운드 오브 메탈'과 경쟁을 펼친다.
무엇보다 여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윤여정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배우 최초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등 총 30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긴 여정 끝은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드 무비' 마리아 바카로바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랜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특히 지난해 '기생충'이 엄청난 반응을 끌어냈지만 배우 부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에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은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최종 후보로 호명됐다.
극중 아버지 제이콥 역을 맡은 스티븐 연은 '맹크' 게리 올드만,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더 파더' 안소니 홉킨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채드윅 보스만과 경쟁하게 됐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MGM의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어가 설립한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 AMPAS)의 회원들이 그해의 영화 중에서 투표, 선정해 시상한다.
미국 내 영화 관련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중요하며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영화인들이 가장 탐내는 상이기도 하다.
영미권 영화들이 시상식을 독식하며 '인종차별' 등의 논란이 불거졌던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관왕(최우수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비로소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년 후 '미나리'까지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변화'와 진정성을 실감케 했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4월 25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