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코스맥스, ESG 경영위 신설…지배구조 투명성 높인다

2021-03-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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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환경 B+, 사회 B+, 지배구조 B등급

ODM(연구개발 생산방식) 1위 화장품 사업자 코스맥스가 올해 트렌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 한다. 특히,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1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코스맥스는 환경 B+, 사회 B+, 지배구조 B등급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지배구조 등급을 높이기 위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경영진·감사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정관에 명문화한다. 주요 안건을 모두 경영위원회를 거치도록 시스템화한다는 취지다.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코스맥스그룹 제공]

다만, 심상배 코스맥스BTI 감사를 코스맥스 사내이사로 추천했다는 점은 ESG 경영강화 방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사회의 독립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 기능은 기업지배구조 평가의 핵심 척도로, ESG 가치 훼손과 연결될 수 있다.
심상배 후보는 지난해 코스맥스BTI 감사 선임 과정에서 독립성 훼손을 이유로 국민연금(보유 지분 14.17%)의 반대표를 받은 이력이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심 후보가 경쟁사인 아모레퍼시픽에서 상근 임직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문제로 삼았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지침인 '중요한 지분거래, 경쟁 관계 등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에 위배된다는 이유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통과되긴 했지만, 올해도 국민연금이 같은 이유로 심 감사 선임을 반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56년생인 심 감사는 30년 가까이 아모레퍼시픽에 몸담았다. 1980년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에 입사, 2007년 6월 부사장 시절부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7년 12월부터 2019년까지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코스맥스BTI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맥스 측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지침인 경쟁사 5년 근무 건은 사외이사, 감사일 경우에만 적용되며 사내이사 선임의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생산, 물류, 연구 및 조직 경영에 이르는 회장품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가로 전략, 운영 및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경영진과 건설적인 의견개진을 통해 당사의 미래비전 구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돼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기타 부수사업 △AI 기반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 운영 및 관련 일체의 서비스업을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환경 친화 정책을 위해 추진된다. 코스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화성 공장과 부평 공장에 태양광패널을 설치 및 운용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광으로 대체해 친환경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AI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으로 추진한다. 지난 30년 동안 축적해 온 화장품 연구·개발 노하우와 AI 기술을 접목하고, 디지털 기술로 맞춤형 화장품까지 대응 가능한 생산 체계를 만든다. 이를 위해 올초 디지털사업본부 조직을 신설하고 현대자동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 출신 AI전문가 설원희 사장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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