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효율화에도 적자 낸 최원진 롯데손보 사장 사의 표명

2021-03-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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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항공기·해외부동산 등서 1590억원 손실…166억원의 당기순손실

JKL파트너스, 차기 사장 생명보험사 출신 인물 모색 중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사진)이 1년6개월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첫 수장을 맡아온 최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에는 작년 투자자산 손상차손 반영 등의 여파로 적자 실적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롯데손해보험]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최근 JKL파트너스에 사의를 표명했다. 롯데손보는 이날 오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최 사장의 사의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후임 인선을 논의하게 된다.
 
최 사장은 지난 2019년 10월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1년반 동안 회사를 이끌어왔다.
 
최 사장은 취임 후 비용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400명 규모의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하지만 작년 투자 손실 등의 여파로 지난해 1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8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손보는 작년 3분기까지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작년 4분기에 항공기, 해외부동산 및 SOC 투자 자산에서 발생한 일회성 자산손상 1590억원을 일시에 인식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기록으로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유로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대규모 자산손상차손 발생과 추가부실 가능성을 꼽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와 최 사장은 그간 비용 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해왔다"면서도 "지난해 실적을 보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도 실적 개선에는 실패하는 결과가 나와 최 사장이 JKL파트너스에 신뢰를 잃었던 것이 사표를 내게된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사장에는 자산운용에 강점이 있는 국내 생명보험사 출신 인물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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