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대 그룹 유일 ‘신입 공채’ 돌입...‘총수 부재에도 고용 창출’

2021-03-1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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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르면 이번주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돌입한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을 수시 채용으로 전환 중인 가운데, 삼성의 신입 공채는 4대 그룹 중 유일하다. 

이를 두고 재계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도 재계 순위 1위 기업의 '고용 창출'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채 필기시험은 온라인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의 삼성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전자 계열사와 함께 이르면 이번주 중 2021년 3급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등 삼성의 일부 계열사가 채용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각 계열사의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도입했고, 올해도 5월 중 온라인 GSAT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자가 집에서 PC를 활용해 시험을 치르면서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본인과 PC 모니터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한다.

삼성은 현대자동차와 LG에 이어 SK도 신입사원 공채를 폐지하고 100%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의 김정현 소장은 "채용 시장에서 삼성의 공채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들어 대졸 공채 외에도 다양한 방식의 채용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광주 소재 가전사업장에서 2013년 11월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직 담당 고졸 공채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달 대규모 경력직 채용과 고졸자 공채를, 세트 부문은 로봇 개발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직원 수는 10만9490명이었으며, 올해는 11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SDI, 삼성생명 등 다른 계열사들도 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수감 직후 임직원에 전한 첫 옥중 메시지를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면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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