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2개를 연내에 추가로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어떤 것인지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미사일방어청이 세 가지 능력을 개발 중"이라며 "그 중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배치했고, 나머지 2개 요소도 올해 안에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언급한 '이미 한반도에 배치'된 무기체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어트 무기체계 성능개량 형상(PAC)-3 통합운용'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나머지 두개는 베일에 싸여있다.
북한은 지난 2019년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능력을 키워왔다. 특히 올해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전술핵을 언급, 한반도 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런 가운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새로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반입 계획을 우리 국방부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해 파장이 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한·미 군 당국 간 소통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양국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이 같은 의구심은 더 커지고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실제 기동훈련 없이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현 한미연합훈련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모든 동맹관계가 도전에 직면하는 부분이 있듯이 철통같은 동맹인 미한 관계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한국 내 주한미군 훈련장과 영공 접근 제한이 준비 태세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