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코로나대출] ②“빚으로 버텼는데”…금리 인상에 한계차주 ‘망연자실’

2021-03-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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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가계부채 잔액 125조·기업부채 147조 급증

국고채 금리에 시장금리도 들썩…이자부담 ‘막막’

코로나19 관련 부실 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최근 시중금리 인상 여파가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소재 KB국민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국민은행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정부가 코로나19 지원 대출을 지속해서 늘리는 가운데 좀비 기업 출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시중금리까지 인상돼 한계차주들이 막다른 길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가계와 기업을 가릴 것 없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작년 한 해 가계부채 잔액은 1726조원으로 1년새 125조7000억원이 늘었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은 1083조원으로 같은 기간 147조8000억원이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 대출이 일상화된 시국에서 가계와 기업 모두 돈을 빌리지 않고서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른 셈이다.

빚을 진 차주 입장에서는 최근 치솟는 금리가 두렵기만 하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 분위기가 형성되자, 국내 국고채 금리의 선행 지표가 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 뒤를 이어 시중금리도 상승해 상당수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졌다.

대출을 포기할 수 없는 차주로서는 계속해서 은행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어 금리가 인상돼도 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이 월간 기준 사상 첫 1000조원을 돌파, 전월 대비 6조7000억원 늘어난 1003조1000억원에 달했다.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역시 같은 기간 8조4000억원이 늘어 2월 중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덩달아 올라 차주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평가되는 금리가 올해부터 인상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더 문제는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가계대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금리는 올해 1월 연 2.63%,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2.83%로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도 작년 말 3%선을 넘기더니 1월 들어서는 3.46%까지 올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빚투(빚내어 투자) 유행이 확산한 가운데 금이가 인상돼 한계 차주의 이자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며 “미국 국채발 금리 상승세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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