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탄소중립’ 향해 의기투합...삼성·SK·LG 앞장

2021-03-10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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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협회·정부로 구성된 ‘탄소중립 위원회’ 10일 출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 민·관이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이 분야에서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에 속도가 붙는다.

특히 삼성·SK·LG 등 업계의 대기업이 모두 합류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와 정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탄소중립 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출범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위원회 위원장은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위원회에는 반도체 업계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디스플레이 업계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한다.

이 부회장은 이날 “탄소중립은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이고 직면해야 할 도전과제”라며 “이와 관련해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면 성장동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위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도 “탄소중립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경쟁력을 가질 계기로 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ESG 경영을 실천하고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반도체 업계는 미세화·적층 기술 등을 도입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 제품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을 줄였다.

데이터센터 서버 운영자가 HDD(Hard Disk Drive) 대신 SSD(Solid State Drive)를 탑재하면 연간 3TWh(테라와트시), DDR(Double Data Rate) D램을 DDR4에서 DDR5로 교체하면 연간 1TWh 규모의 전력량을 아낄 수 있다.

4TWh는 국내 전체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는 지난해 10월 환경부로부터 웨이퍼 운반 용기 ‘웨이퍼 박스’, 제품 운반 용기 ‘IC-트레이’ 2개 품목에 대해 순환자원 품질표지 인증을 받기도 했다.

폐기물로 분류되던 웨이퍼 박스와 IC-트레이가 순환자원으로 처리되는 경우 폐기물 절감 효과에 따라 매년 160t가량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가 기대된다. 이는 2만4000그루 규모의 소나무 숲을 매년 조성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이런 노력에 더해 반도체·디스플레이협회와 두 산업의 대표기업들은 ‘2050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온실가스 배출 제어기술 및 친환경 공정가스 개발 노력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 위원회를 통한 공동과제 지속 논의 △세계반도체협의회 및 세계디스플레이 생산국 협의체와의 국제공조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지만 업계는 이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공정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업계가 R&D를 해야 하는데 이 연구는 사업성이 전혀 없다”며 “사업성이 없는 R&D를 기업 스스로 하는 게 쉽지 않아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박용근 SK하이닉스 부사장, 장성대 삼성전자 전무,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김성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최송천 삼성디스플레이 전무, 양재훈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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