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23개국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만 15~65세 여성인구 중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노인부양률은 20~64세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를 말한다.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OECD 평균(60.8명)보다 낮은 23개 국가 중 20개국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OECD 평균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상회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노인부양률을 낮추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분석이다.
영국, 독일 등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국가들의 여성 경제활동 증가 초반에는 출산율이 하락했으나 이후 근무 여건 안정화로 인해 다시 출산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 증대가 출산율 상승에 기여하고, 이는 곧 노인부양률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유추할 수 있는 자료다.
전경련은 “특히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는 한국에 이러한 통계와 사례는 큰 함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2080년 노인부양률이 94.6명으로 OECD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함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하위권에 속하는 이탈리아(56.5%), 그리스(60.4%) 등도 2080년 예상 노인부양률이 각각 79.6명, 79.7명으로 지난해 대비 2배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은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을 살펴봐도 취업·구직 활동이 가장 활발한 25~34세 구간에서 71.8%로 높았지만 35~44세 구간에서 9%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OECD의 연령대별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5~34세 73.5%, 35~44세 74.5%, 45~54세 74.1%로 차이가 없었다.
전경련은 35~44세 구간에서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은 결혼과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일할 사람은 적어지고 부양해야 할 대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성을 경제활동인구로 최대한 합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려 출산율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