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국제영화제는 5일 오후 8시(한국 시간) 온라인을 통해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은 영화 공개 직후부터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바. 각본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가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을 세 개의 단락으로 담고 있다. 배우 신석호, 박미소, 김민희 등이 출연했다.
특히 '인트로덕션'은 지난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해 눈길을 끈다.
영화제 측은 홍상수 감독이 전달한 수상 소감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홍상수 감독은 "상을 받았다는 뉴스에 놀랐고 행복했다. 영화를 선정해주고 알아봐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민희와 우리 동네 근처에서 길을 걸을 때 작은 달팽이를 발견했다. 여러분에게 이 달팽이를 작은 선물로 보여주고 싶다. 어려운 시간이다, 모두들 잘 지내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스팔트 위를 지나는 달팽이 한 마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의 배경으로는 김민희가 부른 것으로 보이는 노랫소리가 담겨져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의 주제곡 '케 세라 세라'다.
한편 영화는 지난 1일 온라인으로 첫 상영 된 후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 버라이어티는 "홍상수 감독의 특기인 관계의 상호작용이 잘 드러난 영화다. 소주에 흠뻑 적신 점심 식사를 끝낸 뒤 바다에 잠시 몸을 담그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데드라인은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오랫동안 특별한 인기를 가지고 있는 영화인이고 올해 그가 내놓은 신작 영화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호소력 있는 흑백 드라마다. 처음에는 이 영화가 애피타이저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전체 요리를 능가하는 요리를 먹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라고 칭찬했다.
'인트로덕션'은 홍상수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이자 홍상수와 김민희가 협업한 8번째 영화다.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을 맡았고, 제작 팀장으로도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