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에 재도전했던 법인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가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하자 앞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던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의 주가 흐름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상장한 유사 업종의 기업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자 상장을 미루게 됐다는 해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인카금융)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인카금융은 지난해 9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다만 심사가 길어지며 상장 연기를 전망하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인카금융은 지난 2018년에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예비심사 과정에서 자진철회를 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적절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자진철회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의 심사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거나, 심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카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아 외부자본을 유치하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적절한 시장상황이 아니기에 선택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올해 하반기 상황이 호전되어 상장의 적기라 판단되면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신통치 못했다. 상장 첫날인 11월 20일 공모가 대비 8%가량 내린 6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연초 한때 485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주가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6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당초 인카금융 측이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동종업계에 속한 에이플러스에셋의 사례를 모니터링한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이 같은 주가 흐름이 상장 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업황 전망도 불투명하다.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82억원, 순이익이 157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8%, 20.8% 증가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에 의해 1차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1200% 룰' 규제가 적용되며 이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의구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인카금융 측도 상장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더 큰 실적과 이익을 달성한 상태에서 하반기에 유가증권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최적의 상장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