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 ‘1년 더’…자추위 “경영 연속성 고려”

2021-03-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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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정·디지털대응 고평가…'순익 반등' 과제

내일 銀임추위 거쳐 오는 25일 주총서 최종 확정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제공/자료사진]

[데일리동방]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1년 더 늘렸다. 지난해 사상 첫 '4대 은행' 자리를 NH농협은행에게 내준 권 행장은 올해 순위 탈환이라는 특명을 받게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4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권 행장을 추천했다.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해 1년 임기를 부여받은 권 행장은 이번 임기도 1년으로 결정됐다. 통상 시중은행장 임기가 '2+1년'인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익 악화를 비롯해 대내외적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점을 고려,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 수장을 선임할 때 신중모드를 견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현행 상법상 은행장 임기는 최대 3년까지다.

자추위는 권 행장 추천 배경에 대해 먼저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조직 안정을 기하고 디지털 환경에 신속히 대응한 점을 꼽았다. 대규모 투자 피해 논란을 낳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상황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내부 안정과 내실을 기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그는 디지털 전환·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DT(Digital Transformaion) 추진단을 신설해 디지털전략과 마케팅, 채널 등을 총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자추위는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고객에게 고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VG·같이그룹 제도)를 도입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과 경영의 연속성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자추위는 특히 지난해 경영성과가 부진한 점을 지목하며 경영성과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이 추가 임기 동안 급감한 순익을 얼마나 끌어 올릴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지난해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3632억원으로 전년(1조5050억원) 보다 9.5% 감소했다. 더욱이 KB국민·신한·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꿰찼던 4위 자리도 농협은행에게 뺏긴 상태다.

권 행장은 이같은 리스크를 염두해 올해 3대 경영 추진 방향으로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 성장', '수익기반 확대'를 제시했고, 앞서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권 행장은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등을 거쳐 자회사인 우리PE 대표를 끝으로 우리금융을 떠났다.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맡았다가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자추위는 이날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김 대표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의 해외 금융투자회사를 거쳐 2018년 3월부터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이번 추가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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