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범여권 단일화'와 관련, 당에서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정한 단일화를 요구하며 의원직 사퇴 의사와 함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단일화 방식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두 후보가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 문제는 당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며 단일화 방식 역시 "당에서 정하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과 통화를 한 번 했는데 그 당시에도 '당의 입장이 서로 있으니까 당에서 얘기가 우선돼야 하지 않겠냐' 이런 기조였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단일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오는 18일 후보 등록 전까지 열흘 정도 제대로 된 토론 세 번, 즉 스탠딩 토론·자유토론·주도토론을 하자"며 "박 후보의 빛나는 통 큰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함으로써 여태까지 밋밋하고 싱겁기만 했던 범여권이 컨벤션 효과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박 후보는 앞서 김 후보가 미국 대통령선거의 토론 방식 가운데 하나인 '스탠딩 토론'을 진행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좋다"라고 했다. 또 '토론은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라며 "그것도 당에서 다 정할 거다. 당에서 하는 대로 그냥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보궐선거를 완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당원과 지도부, 여러 의견을 들어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저는 모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선거 출마자의 공직 사퇴시한은 오는 8일로, 이보다 앞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전날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제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저는 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