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26일 아시아 장 중 한때 106.42엔까지 올라 지난해 9월 4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의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엔화는 달러화와 함께 위험회피 성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리스크 요인보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동조하면서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약세를 보여왔다. 이 같은 현상은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 기조를 지속하면서 일부에서는 당분간 엔화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엔화 가치가 당분간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질 것이라며 달러·엔 환율의 3개월 전망치를 103엔에서 106엔으로, 6개월 전망치를 102엔에서 103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위안화는 달러 약세 흐름과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글로벌 자본의 중국 투자 증가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0% 이상 상승하는 등 초강세 현상을 지속해왔다. 실제로 지난 1월 초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05년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하루 최대폭의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1달러당 6,4위안대로 떨어지며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는 평가절하(가치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 코로나19 이후 봉쇄 해제 등으로 위안화의 수익률 우위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내 위안화가 달러당 6.60위안대로 상승하는 등 달러화에 대한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유럽계 대형 은행인 HSBC는 "인민은행이 글로벌 유동성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해는 역내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