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리모델링 분야에서 초격차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강화로 리모델링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데다 대표 브랜드 '더 플래티넘' 분양 흥행을 통해 저력도 입증한 만큼 주택명가 재건에 본격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2000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시킨 후 최근까지 13개 단지 9000여 가구(1조원)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쌍용건설은 국내 최초로 2개층 수직증축을 비롯해 지하주차장 신설 엘리베이터를 연결하는 지하층 하향 증설공법,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2개층 지하주차장 신설, 지상·지하층 동시수행공법, 단면증설·철판보강·탄소섬유보강 등 각종 구조보강공법, 댐퍼(진동흡수장치)를 활용해 진도 6.5~7.0까지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도입 등 리모델링 부분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도면이 없는 건축물 리모델링도 가능하다. 1991년에는 도면도 없는 상태에서 싱가포르의 국보급 호텔 '래플즈 호텔'을 완벽하게 복원 및 증축했고, 1999년에는 캐피탈 스퀘어 빌딩 샵하우스 리모델링을 통해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URA) 수상을 통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서울 힐튼호텔, 소피텔 앰배서더에 이어 최근에는 그랜드앰배서더 서울 호텔 등 고급건축 분야에서도 앞장서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에는 어려운 분야"라며 "초격차 1위 수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하고,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은 물론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 송파구 오금 아남 아파트 착공에 맞춰 국내 리모델링 최초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승인을 받아 증가된 29가구 일반분양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스코건설과 공동으로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리모델링 사업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도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 1차, 경기도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 수도권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쌍용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의결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단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단지는 리모델링 후 기존 1568가구에서 235가구가 늘어나 1803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