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국제사회 도와달라"

2021-03-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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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쿠데타를 둘러싼 유혈사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28일 미얀마 양곤 등 전국에서 일어난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 탓에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은 전했다. 군경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생해 생긴 사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의 초상화를 들고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일 군부가 수치 고문을 구금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전국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유엔인권사무소는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무력행사를 인권침해로 규정했다.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인권사무소 대변인은 28일 "미얀마 시위에서 커지고 있는 폭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평화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멈춰져야한다. 미얀마인들은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평화롭게 집회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인권사무소가 국제사회에 시위자들과 연대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국제사회들도 잇단 입장발표를 통해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을 규탄했다. 미얀마 정부는 28일 시위 중 사망자를 12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얀마 독립 언론사 버마의민주소리(DVB) 등에 따르면 총 사망자는 미확인 사망자까지 포함해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사망자가 수와 경위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은 이날 사태를 '피의 일요일'이라 칭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진압은 시위대가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한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 22일을 의미) 총파업'에 이어 이날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하면서, 더이상의 파장을 미연에 막기위해 군부가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선 것으로 보이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강경 유혈 진압 과정에서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AAPP) 구성원 등 1000명 넘게 체포·구금 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중에는 미국 언론사인 AP의 소속 기자도 포함돼 AP는 해당 기자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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