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7년만에 복귀...지원·승계 집중할 듯

2021-02-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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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건설 미등기임원으로 내달 복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주)한화]


[데일리동방]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한화그룹의 방향성과 사업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 지원과 승계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다음 달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으로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2년 간 취업제한을 적용받아 공식적으로는 업무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19일 이 제한이 풀리면서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

취업제한 중에도 김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났던 것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활동이 가능해진 만큼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이 이번에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하는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은 모두 김 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기 전 대표로 재직했던 계열사들이다.

특히 장남 김동관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한화케미칼의 후신으로, 현재 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계열사 대표가 아닌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계열사의 경영 상황과 사업 방향이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도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미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한화는 2020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1%·2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해 매출액 50조9265억원·영업이익 1조5820억원·당기순이익 740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도 작년 태양광 사업이 흑자를 보이며 좋은 실적을 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세부 진행은 자녀들에 맡기고, 김 회장 본인은 굵직한 의사결정과 네트워크 지원·경영 승계 등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의 이번 복귀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22일,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의 등기이사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지원을 통해, 김동관 사장도 그동안에는 담당하지 않았던 분야인 항공·우주까지 경영 보폭을 넓힐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앞으로 △미래 기술 확보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네트워크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의 복귀에 따라 세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 비해 장남인 김동관 사장은 4.44%, 차남 김동원 전무와 3남인 김동선 상무는 각각 1.67%로 아직 지분이 적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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