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가 장중 1.6%를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이자 뉴욕증시를 이끌던 대형 기술주들이 무너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54포인트(3.52%) 추락한 1만3119.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나스닥지수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매도세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이어진 영향이다. CNBC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1.6%를 웃돌며 증시의 불안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나스닥 지수의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전일 대비 8.06%가 추락한 682.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 무너졌던 700달러 선을 전날 6.18% 급등세로 742.02달러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날 다시 7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애플도 금리상승 우려를 피해 가지 못했다.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3.48% 빠진 120.99달러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0.26% 하락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도 3.64%가 급락해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2.37%가 떨어졌다.
노르디아 자산운용의 세바스티안 갈리 전략가는 “시장이 초조해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식, 특히 성장주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 국채 10년 금리가 S&P500 지수의 배당 수익률인 약 1.48%를 넘어선 것이 시장을 압박했다. 위험자산인 주식의 배당 가중률이 안전자산으로 취급되는 국채 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그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해석에서다.
뉴욕에 기반을 둔 외환거래회사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아(Edward Moy) 수석분석가는 “미국 주식은 계속해서 국채 수익률에 주목할 것”이라며 “나스닥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츠(REITs), 필수소비재, 금융 및 유틸리티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2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의 테슬라 주가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한편 뉴욕증시가 ‘국채금리 급등 쇼크’에 흔들리는 사이 ‘공매도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게임스톱 주가는 폭등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대비 18.56% 뛴 108.73달러로 마감했고,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스톱은 전날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100% 넘게 폭등해 주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분석가들이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에 의아해하고 있다며 개미투자자들의 단순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추측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