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프로젝트 루프① 패션아이템으로 변신한 국산 '폐플라스틱'

2021-0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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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6개는 운동화, 30개는 가방

“폐페트병으로 가방과 운동화를 만드는 것은 저희 같은 소셜벤처 기업에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7개 기업이 각자 위치에서 고심하고 노력한 결과로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어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7일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8개 기업이 모여 순환경제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를 시작했다. 루프는 순환, 고리를 뜻하는 영어단어로 자원의 순환, 회사간 순환경제 협업 고리 등을 의미한다.

폐페트병을 이용해 가방과 운동화를 만든다는 해당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주관하고 임팩트스퀘어가 프로젝트의 코디네이션을 맡아 전체적인 진행을 담당했으며, 수퍼빈이 개발한 ‘네프론’을 통해 폐페트병을 수거했다. 제품 제작은 국내 친환경 제품 제조업체 LAR 등이 맡았다.

금호섬유공업은 수거된 페트병을 분쇄 및 원료화하고,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서는 원사와 원단을 만들어 제품 제작업체인 LAR에 제공해 가방과 운동화가 탄생하게 된다.

프로젝트 루프에 사용되는 폐페트병은 모두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다. 폐페트병 수거기 네프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네프론 장비는 폐페트병을 수집하는 자판기로 폐트병을 집어넣으면 최상급 재활용 원료가 될 수 있도록 불순물을 자동으로 분리한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이사(좌측)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폐플라스틱 수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LAR의 운동화와 가방, 에코백이다. 올해는 의류와 파우치가 추가 제작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프로젝트 루프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우리는 몇 년후에는 길에서 폐페트병을 활용한 제품들이 흔히 보이는 세상을 꿈꾼다”며 “국내 발생 폐페트병을 활용했다는 데 크게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화는 500ml 기준 페트병 6개를 재활용해 신발끈과 매쉬소재에 사용됐다. 에코백은 500ml 페트병 10개, 가방은500ml 페트병 30개를 재활용한다.

폐페트병을 활용했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운동화의 경우 250 사이즈 기준으로 330g 무게로, 쿠션감이 뛰어난 미드솔로와 4cm 키높이 기능이 있다. 운동화에 사용된 친환경 가죽은 공정 과정에서 얇은 필름이 코팅돼 방수성이 뛰어나다.

가방과 에코백의 무게는 각각 600g, 260g으로 가벼움과 넓은 수납공간, 방수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들 제품은 LAR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통해 판매 중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금번 친환경 제품 출시는 각자 회사에게는 의미 있는 첫 걸음이 되었다”며 “롯데케미칼은 국내 대표 화학 기업으로서, 환경과 공존하고 고객에게 가치있는 제품의 소재 공급을 위한 친환경 실천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생산한 LAR의 운동화.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생산한 LAR의 가방.[사진=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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