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 잔고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출을 중단하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신규 신용거래 및 증권담보융자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4일부터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 및 약정을 일시 중단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 19일부터 신규 예탁증권담보대출 중단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4일 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를 대출을 중단했지만 하루만인 이날부터 이날부터 대출을 재개했다. 대신증권 역시 오는 26일부터 신규 신용거래융자를 재개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용공여의 경우 자기자본 100%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은 만큼 당분간 대출은 중단과 재개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장이 지속할 수 있는 만큼 빚투에 따른 악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수가 횡보하는 것에 비해 신용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는 개인들이 레버리지(빚)를 활용해 매수단가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추후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단기 과열과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부담이 남아 있는 코스피가 선진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다"며 "증시 조정이 이어진다면 종목별로 반대 매매가 나올 수 있고 이는 신용잔고에 대한 부담이 조정 폭과 매물 폭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125조8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가계신용 중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등을 뺀 가계대출은 1630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4조5000억원이 늘었다. 역대 최대폭으로 빚투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빚투와 영끌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는 건 2030세대들이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생각하는 것일 수 있다"며 "하지만 주식시장은 고위험 고수익 시장으로 위험성이 높은 만큼 빚을 내 투자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