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위안 규모 디지털 위안화 사용 테스트···24일부터 시작
24일 중국 제몐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시는 이날부터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紅包) 테스트를 시작했다. 청두시 정부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과 손을 잡고 시민 20만명에게 4000만 위안(약 68억7700만원)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를 배포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앞서 5일 쑤저우(蘇州)에서 진행된 3000만 위안 규모의 테스트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훙바오는 178위안어치와 238위안어치가 차등 지급된다. 구체적으로 청두 시민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익일인 25일 24시까지 시민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과 징둥 앱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 훙바오 수령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완료되면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추첨을 통해 훙바오가 발급되고, 이 디지털 위안화는 3일 0시부터 19일 24시까지 사용 가능하다.
사용 범위는 징둥닷컴 앱 내 특별상품관, 청두시 지정 1만2000여개 점포 등이다. 사용의 편리성을 위해 유명 관광지와 맛집, 프랜차이즈, 징둥가전 전문매장, 징둥 디지털 오프라인 매장 등을 포함시켰다.
대규모 공개 테스트··· 선전, 쑤저우, 베이징서 총 6차례 진행돼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시범 테스트는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현지 주민 5만명에게 200위안씩 총 1000만 위안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주고 진행했다. 이후에도 선전에선 2000만 위안 규모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가 두 차례 더 진행됐다.
장쑤성 쑤저우에서도 지난해 12월과 지난 5일 2000만 위안, 3000만 위안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공개 테스트를 했다. 이어 지난 7일엔 수도 베이징에서 총 1000만 위안 규모의 디지털 훙바오 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시민들이 왕푸징 번화가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외 상하이에서도 디지털 위안화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하드웨어 지갑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교통카드처럼 NFC(근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 기술을 적용한 실물 카드형태로, 이용자들은 카드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장착된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위안화 소비 금액,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상하이 교통대학 의대 부속 동인병원에서 약 2000명의 직원이 시범적으로 사용했다.
이처럼 중국이 올 들어 더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가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발행과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 시범 테스트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이달 초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는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지난달 16일 인민은행디지털화폐연구소는 국제은행간지불청산유한책임회사(CIP)S와 글로벌은행금융통신협회(SWIFT)와 손을 잡고 금융망정보서비스 유한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CIPS와 SWFT는 위안화의 국제 지불 결제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이번 협력에 위안화 국제화 추진 포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