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프리IPO로 3050억 유치...연내 상장 가시화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3050억원 규모 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티몬은 교환사채(EB) 매각을 통해 투자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증자에는 국내 기관 투자자와 외자 유치로 구성된 PSA 컨소시엄이 2550억원을 출자했고,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자본으로 인정되는 교환사채 덕에 티몬은 재무 구조를 대폭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티몬은 2019년까지 꾸준히 적자를 냈다. 201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770억원, 118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로 결손금은 9484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초·분 단위로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가 큰 호응을 얻은 데다 올해 신규 가입자와 10대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성장 잠재력 최대치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티몬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증가했으며,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분류되는 10대 연령 가입자 수는 3배 가까이 늘었다. 티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은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은 5.5배 늘어났으며, 이들의 건당 구매 금액도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티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자본결손금을 정리하고 하반기 성공적인 IPO를 위해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11번가·쓱닷컴·무신사 다음 후보도 줄줄이 대기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최대 55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덕분에 아직 상장 시기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11번가와 쓱닷컴, 무신사도 다음 타자로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 투자자로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모기업인 SK텔레콤이 당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5년 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늦어도 2023년까지 상장을 해야 하는 셈이다. 더욱이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3000억원 규모 지분 약정을 체결하고 11번가에 투자하기로 한 것도 상장 시기를 앞당기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쓱닷컴 역시 2018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비알브이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어 상장 추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쓱닷컴은 쿠팡 뉴욕 증시 IPO 과정에서 가장 큰 폭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기업으로 꼽힌다.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무신사도 곧 IPO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업체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9년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5년 이내 상장'을 약속한 만큼 2024년까지 상장을 마쳐야 하고, 현재 성장세도 가팔라 IPO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2018년 4500억원 수준이었던 무신사 거래액은 2019년에만 9000억원으로 2배가량 뛰었고, 지난해 거래액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은 역대 최대인 1100억원을 달성하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