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당사(黨史) 교육 강화를 주문하며 홍색 유전자를 대대손손 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당 100주년을 맞아 공산당 집권 기반을 공고히 하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견제에 맞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읽힌다.
시 주석은 "우리 당이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중요한 시기에 당사 교육을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건 합리적이며 매우 필요한 일"이라며 "당 중앙은 이미 관련 통지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관련 보도를 살펴보면 중국 공산당은 당사학습교육영도소조와 당사학습교육중앙선전단을 새로 출범시켰다.
시 주석은 "100년의 분투 중 우리 당은 마르크스주의 기본 원리를 분석해 역사적 대세를 파악하고 중국과 세계 간의 관계를 정확하게 처리했으며 다양한 역사적 기회를 포착하고 활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 교육 강화를 통한 체제 결속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강산이 곧 인민이고, 인민이 곧 강산"이라며 "민심의 향배는 당의 생사존망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 "인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면 어떤 고난도 극복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승리할 수 있다"며 "경험을 총화하고 능력을 높여 리스크와 도전에 대응하고 위험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지속되는 미국의 대중 견제·압박에 맞서 공산당을 중심으로 중국 전체가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당사 교육의 전면적 실시를 위해 △조직과 지도력 강화 △정확한 당사관 수립 △당사의 실질적·실용적 활용 △교육 방식의 혁신 등을 주문했다.
특히 당사를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과 영화 제작을 늘리고 청소년에 대한 사상 교육 강화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했다.
그는 "홍색 전통과 홍색 유전자를 전승하고 공산당원의 정신 혈맥, 두려움을 모르는 혁명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눈에 띄는 건 같은 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화궈펑(華國鋒) 전 당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도 함께 열렸다는 점이다.
왕후닝(王滬寧)과 한정(韓正) 등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2명이 참석할 정도로 중량감 있는 행사였다.
화궈펑은 마오쩌둥이 직접 지명한 후계자로 집권 후 장칭(江靑) 등 문화대혁명을 주도한 4인방 숙청에 앞장섰다. 또 마오쩌둥 노선의 완전한 계승을 주장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오쩌둥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도 등장했다. 그가 공개 석상에 나선 건 2019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시진핑을 마오쩌둥과 오버랩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히 엿보이는 포석이다. 마오쩌둥식 1인 체제와 장기 집권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왕후닝은 "우리가 화궈펑 동지를 기념하는 건 그의 확고한 당성과 당에 대한 충성심, 초심을 잊지 않고 인민을 위했던 마음 때문"이라며 "우리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견지하며 시대와 인민, 선배들의 업적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