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MK, 현대차그룹 세계 5위 완성차 '성장 주역'의 결단

2021-02-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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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사내이사직까지 사임

경영 완전 손떼고 정의선에 힘실어줘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며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다. 올해를 미래차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는다. 현실화되면, 정 명예회장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식적 의사결정 권한은 모두 사라진다. 정 회장에게 그룹의 경영권을 넘기는 마지막 작업인 셈이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앞서 현대차 이사회는 지난해 2월 정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같은 해 4월 주주총회 직후에는 당시 정 수석부회장에게 이사회 의장직도 넘겼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차그룹 회장직을 정 회장에게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품질과 현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이 그 배경에 있다.

실제 정 명예회장의 저력은 시장을 좇아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며 진가를 발휘했다.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전 세계 완성차업체 중 유례없는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품질경영’으로 대표되는 경영철학이 대변하듯, 정 명예회장은 최고의 품질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가치라고 강조해왔다. 전 세계 균일한 고품질의 생산공장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는 표준공장 건설 시스템을 확립한 게 대표적인 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기업 본연의 경쟁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에서 실시한 ‘10년 10만 마일’ 보증 카드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강자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숫자가 그의 업적을 증명하고 있다. 2000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비롯해 10개 계열사, 자산 34조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 말 현재 54개의 계열사와 총 235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그룹으로 변모했다.

핵심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전례가 없는 최단기간 내에 전 세계 10개국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갖췄다. 이를 통해 매년 7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글로벌 5위권의 완성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정 명예회장은 이 같은 혁신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인정받아 △2004년 ‘비즈니스 위크’ 최고 경영자상 △2005년 ‘오토모티브뉴스’ 자동차 부문 아시아 최고 CEO △2009년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 플리트상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세계 100대 최고 경영자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상무급 임원이 사내이사로 추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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