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슈타트 소속 백승호(24)가 전북 현대 이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승호가 이적하면 그동안 유학을 지원해 준 수원 삼성과는 법적 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9일 KBS는 "백승호가 한국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입단에 합의를 위해 이번 주말 입국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KBS와 인터뷰를 진행한 한 관계자는 "막판 세부 조율을 위해 모레 귀국할 것"이라고 했고, 백승권 전북 현대 단장은 "도장 찍는 것이 남아 있다. 양 구단 간 이적료 조율을 마친 상태다. 처음에는 금액 차가 있었지만, 원만히 합의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백승호의 이적료를 10억원에 연봉 5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리그 5년 룰'도 해결된 상태라 전북 현대 행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
그러나 수원 삼성과의 갈등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삼성과의 두 번에 걸쳐 작성한 합의서 때문이다.
수원 삼성 측은 전북 현대와의 입단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2010년 4월 작성한 합의서를 꺼내 들었다.
합의서에 따르면 백승호는 2010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학을 결정하면서 수원 삼성에게 3년간 1억원씩 총 2억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2012년 12월 31일 이후 매탄고등학교 진학 약속이 포함됐다.
이후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와 U-15 2년, U18 3년 등 총 5년을 계약하면서 국내 복귀가 어려워졌고, 다시 한번 수원 삼성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2013년 3월에 진행된 2차 합의서는 '복귀 형태와 방법, 시기를 불문하고 수원 삼성에 입단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합의서에는 '지키지 않을 시 유학 지원비 반환은 물론 손해 배상 청구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에 대해 수원 삼성은 "백승호가 전북 현대에서 뛰는 것은 환영하지만, 유학을 지원해준 구단과 상의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오히려 전북 현대가 바빠졌다. 현재 전북 현대는 긴급 대책 회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