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열풍] '9580조' 자산운용사 '블랙록', 왜 비트코인에 투자했나

2021-02-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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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CIO '비트코인' 안전자산 역할 가능성 시사

'인플레·부채증가' 상황서 비트코인은 '가치투자처'

"규제 수준, 기술 진화가 비트코인 상승세 이끌어"

미국 뉴욕의 블랙록 본사 전경. [사진=AP·연합뉴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도 비트코인 투자계획을 공식화하며 가상화폐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블랙록은 8조6800억 달러(약 9582조7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라이더 CIO는 지난해 11월에도 비트코인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비트코인이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역할을 시사했다.

그는 “오늘날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보기 드물 정도다. 사람들은 가치 저장소를 찾는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빚(부채)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하에 가치가 오를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그것(비트코인)을 조금 해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 은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궐 최고투자책임자(CIO) . [사진=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궐 최고투자책임자(CIO) 트위터 캡처]


라이더 CIO는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도, 금리도 헤지(hedge) 수단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자산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블랙독의 비트코인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2개 펀드의 잠재적 투자 대상으로 추가한 바 있다.

라이더 CIO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에만 70% 이상 뛴 것에 대해 “내 느낌에는 기술이 진화하고, 규제 역시 다수의 사람이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추가해야 한다고 깨닫는 지점까지 진화했다”면서 “그래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가상화폐 대출 스타트업인 넥소(NEXO)의 공동창업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 시장 투자자들의 시선이 당연히 다른 자산으로 옮겨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돋보이게 된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금의 더 나은 버전”이라고 역설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단순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정도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가상자산,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기술과 기업 전반에 걸쳐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 뉴욕멜론은행(BNY 멜론), 마스터카드 등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에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마저 비트코인 투자를 공식화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했다.

제도권 금용사와 대기업이 투자에 나선 것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투자계획을 밝힌 것이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10시 5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5.90%가 급등한 5만2191.1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5만 달러는 물론 5만2000달러도 넘어선 이후에도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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