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서비스 고도화를 핵심 경영 과제로 설정하고 고객 저변을 넓힐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금융투자업계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앞당긴 가운데 혁신적 서비스와 상품으로 새로운 고객 수요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일부 부서를 넘어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일상화하겠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취임 이후 선보였던 디지털 혁신을 올해 더욱 고도화해 한국투자증권의 차별점으로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미니스탁(ministock)'을 출시했다.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1주에 수백만원이 넘는 주식도 1000원 단위로 쪼개 보유할 수 있다. 소액으로도 다양한 기업들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
또다른 혁신금융서비스 ‘온라인 금융상품권’은 e커머스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주식이나 채권, 펀드, 발행어음 등 각종 금융상품을 액면가만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마치 커피쿠폰처럼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을 통해 손쉽게 구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쇼핑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기 시작한 후 올해 1월까지 약 340만장(1,665억원 규모) 가량 판매되며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각종 디지털 혁신에 힘입어 비대면 고객들의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인 뱅키스(BanKIS) 가입자는 최근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뱅키스 가입자는 지난 2019년 135만개에서 2021년 현재 400만개로 증가한 상태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고, 해외 주식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 투자자들의 비중은 2018년 말 전체 고객의 37%에서 57%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