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3.65억개" 중국 춘제 연휴 택배물량 폭탄

2021-0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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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예년보다 갑절로 늘어나...코로나 금족령 영향

11~12일 이틀간 택배 물량 1억건 넘어서

[사진=웨이보 캡처]

#1. 중국 광저우에 사는 한씨는 올해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춘제(중국 설)를 보내지 못했다. 그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택배를 부치는 등 '랜선 효도'를 했다"고 전했다.

#2. 자씨는 베이징에서 5년째 택배업에 종사하고 있다. 올해는 택배 일감이 급증해 일손이 부족한 데다 코로나19로 집에 내려가지 못하고 베이징에 머물렀다. 베이징에서 춘제를 보내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자씨는 "부모님이 여러 가지 음식을 보내주셨다. 집에서 영상통화로 춘제 분위기를 냈다"고 말했다. 

올해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의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이동 제한령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주지에서 설을 쇠면서 고향으로 부치는 택배 물량이 평소 대비 갑절이 늘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은 16일 국가우정국을 인용해 2월11일~15일 닷새간 중국 전국에서 쏟아진 택배 물량이 총 3억6500만개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것이다. 11~12일 이미 택배 물량이 1억 건이 넘어섰다. 이틀 동안에만 전년 동기 대비 223% 급증한 1억3000만건이 쏟아졌다. 

신화망은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지 못하는 대신 멀리 떨어진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내면서 택배 물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로 춘제 식사 풍경이 달라진 것도 택배 물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귀향하지 못하고 홀로 춘제를 지내면서 녠예판(年夜飯)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중국인들은 섣달그믐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녠예판이라는 풍성한 만찬을 함께 하는 풍습이 있다. 

쑤닝이거우 통계에 따르면 2월 4일 기준 반제품 녠예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0% 급증했다. 온라인으로 반제품 녠예판을 구입해 홀로 집에서 해먹는 것이 올해 '춘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넘쳐나는 택배 물량에 택배회사는 인력 확보에 나섰다. 중국 최대 택배사인 순펑은 이미 3만명이 넘는 신규인력을 확보했으며 약 37만명이 중국 전역에서 택배를 차질없이 배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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