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클럽하우스 입성한 CEO들···퇴사자와 소통 진풍경 이어져

2021-02-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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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활발한 CEO는 일론 머스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포함해 금융권 CEO도 속속 참여

국내외 많은 CEO(최고경영자)가 ‘클럽하우스’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유행에 민감한 CEO들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사회·경제·기업 관련 이슈에 대한 본인 생각을 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CEO는 일론 머스크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CEO는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다. 그는 지난 1일 머스크는 클럽하우스에 등단해 미국 무료 HTS 앱인 로빈후드의 블래드 테네브 CEO와 ‘게임스톱’ 주가 폭등과 공매도에 대한 토론을 펼치며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주가 폭등으로 시타델 캐피털 등 헤지펀드 손실이 우려되자 관련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머스크는 테네브에 로빈후드의 시타델 캐피털 의존 정도를 직접 물었고, 테네브는 “큰 손들이 게임스톱 주식거래를 제한하도록 로빈후드를 압박했다는 소문은 거짓”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클럽하우스에서 본인을 비트코인 지지자로 소개하며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암호화폐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1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트위터 계정에 “클럽하우스에서 나와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가. 당신과 이야기한다면 큰 영광”이라며 푸틴을 클럽하우스로 초대하는 기행을 펼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지난 4일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임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기술이 미래에 어디에서나 일하고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이 집중 연구 중인 분야다.

일본 게임 회사 구미 설립자인 히로나오 쿠니미츠 대표는 클럽하우스를 일상적인 '저녁 대화'에 빗댔다. 쿠니미츠 대표는 “지금 외로움을 느끼는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듣고 싶어 한다”며 “헤어스타일 같은 것을 걱정하는 유튜브보다 더 간편하고 공유하기 편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CEO도 줄줄이 참여··· 퇴사자와 대화하는 진풍경까지

한국 CEO도 클럽하우스에 입성하고 있다. 설 연휴인 지난 11일 밤 11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등장한 클럽하우스 대화방에는 순식간에 청취자 1500명 이상이 모였다. 이날 김 의장은 “자기 영역에 갇히지 말고 여러 가지를 해봐야 실력이 늘어난다”며 약 1시간 반 동안 사람들과 질문을 주고받았다. 해당 대화방에는 박태훈 왓챠 대표 등 다른 국내 CEO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글과컴퓨터 창업주인 이찬진 포티스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등 스타트업 업계 주요 관계자들도 클럽하우스를 활용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찬진 대표는 “첫날과 셋째 날은 밤샐 정도로 빠졌다. 이제는 좀 침착해졌고 서비스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클럽하우스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승건 대표는 지난 5일 한 대화방에서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듣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화방에서는 “토스 앱에서도 소셜서비스를 테스트하는 중”이라며 토스 개발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금융권도 클럽하우스 열풍에 합류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신한생명 직원의 초대로 클럽하우스에 가입했다. 앞서 6일에는 허정수 KB생명 사장이, 7일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최신 트렌드 파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사진=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페이스북]


가입 10일 만에 팔로워 1만1900명을 돌파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6일 본인 SNS를 통해 “정제된 생각을 올리는 기존 앱과 달리 시나리오가 없이 생명력 넘치는 소통이 가능한 앱”이라고 클럽하우스를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으로부터 클럽하우스 초대를 받았다.

전날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가 공간을 만드는 이유’를 주제로 두 시간 동안 2400여명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퇴사자 질문에 답하는 전(前) 보스’라는 진풍경도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 조작도 생소하고 영문 모르는 가족들은 ‘뭐 하고 있는 건지’라는 따가운 눈초리를 줬다”며 “방문자 입장은 5000명이 한계인 줄 알았는데 순간 최대 7500명까지 나오면서 서버가 딜레이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의 인기 비결로는 기존 온라인 SNS(소셜 서비스)에서 볼 수 없었던 폐쇄적인 고급 사교모임의 역할을 하는 것이 꼽힌다.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출시한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의 초대가 있어야 특정 대화방에 참여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폰에선 이용할 수 없는 등 접근할 수 있는 이용자에 제한을 두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클럽하우스에 대해 “서로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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