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NYSE) 상장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이틀 연속 들썩이고 있다. 투자자들도 관련주 발굴에 한창인 모습이다. 다만 쿠팡과의 사업 연관성이 낮거나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상승하는 종목도 나올 수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소식에 쿠팡의 물류를 전담하고 있는 동방과 쿠팡의 물류 및 창고업무 제휴를 맺은 KCTC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각각 1만2950원, 799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또 쿠팡이 출시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중인 KTH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래생명자원도 급등 중이다.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쿠팡에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17.15% 상승했다.
네이버와 이마트도 각각 3.77%, 6.18% 올랐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으로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 때문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쿠팡과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은 각각 22조원과 27조원으로, 네이버 쇼핑이 쿠팡을 25% 상회하고 있으며 거래액 성장률도 각각 41%, 38%로 유사하다”면서 “쿠팡이 30~50조원에 상장될 경우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이 지난해 27조원에서 올해 38조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최소 29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쓱(SSG)닷컴 등 국내 유사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 것을 추천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놓고 이는 시장의 경쟁을 더욱 높여 이커머스의 침투율을 더욱 높이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자들 역시 그만큼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쿠팡 상장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많겠지만 일부 종목들의 경우 단순히 이슈에 편승해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쿠팡과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기업가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오르지는 않았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