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丁총리...이유 있는 여권 내 '제3 후보론'

2021-02-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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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정세균)계', '광화문 포럼' 재개하며 결집

"丁, 양강구도 형성한 '李·李' 한계 보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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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여권 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간의 양강구도를 깰 제3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정 총리가 집권여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주목받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이 대표와 이 지사의 한계를 모두 보완할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의 한계로 꼽히는 본선 경쟁력과 중도층 확장성에서 정 총리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정 총리가 제3 후보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발탁되기 위해선 4·7 재·보궐 선거 결과와 당내 지지기반 확보, 문재인 정부 지지율 등 여러 변수가 남았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 대표가 오래 전부터 당내에서 탄탄한 양자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른바 'SK(정세균)계'가 결집하고 있다. .

4선의 김영주 의원과 3선의 이원욱 의원 등 여당의 정 총리 측근들로 구성된 SK계 의원들은 지난해 10월 공부 모임으로 알려진 '광화문 포럼'을 재개,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 간 싸움이 둘 중 한 명의 승리로 결판이 난다고 하면 정 총리가 언급될 필요가 없다"며 "이미 내부에서 두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경우 전남 출신의 '호남 후보'라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 지사는 야당에 대한 '사이다 발언'과 기본소득 이슈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 또는 민주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親文)'과도 결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와중에 당 안팎에서 정 총리를 찾고 언급하는 데 대해 박 평론가는 "이 지사에 대한 불안감, 이 대표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 등을 불식할 수 있는 정 총리가 제3의 후보로서 뜨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박 평론가는 "정 총리가 이 대표와 이 지사 간 경쟁 속에서 어떤 이슈로 또 어떤 국민적 지지도를 돌파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정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면 당내 3강 구도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 총리가 여권 내 1등 후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 평론가는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 대표가 상당히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이렇게 어려운 와중에 서울시장을 만들어내면 (이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도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당 후보가 올해 연말쯤 최종적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 지지율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정 총리에 대한 당내 지지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아가 박 평론가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김경수 경남지사의 행보로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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