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투자 노하우] 장투도 골라서 해야...'엑슨모빌' 등 가치주 주목

2021-02-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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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주 장투가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면, 우량주 가운데서도 '가치주'를 골라내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저금리·저성장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눈여겨보는 경우가 많지만, 코로나19 충격이 완화되고 금리가 인상되면 가치주가 득세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경기회복 땐 성장기업이 지금과 같은 희소성을 띠기 어려울 뿐 아니라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 처지에선 구태여 높은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어져 성장주의 매력은 더욱 반감된다.

가치주는 쉽게 말해 내재가치보다 가격이 싼 주식이다. 저평가 우량주라고도 한다. 기업이 벌고 있는 돈, 비전 등을 종합했을 때 지금의 주가가 싸다고 여겨지는 주식이 속한다.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초부터 폭풍 하락한 우량주들 가운데 대다수는 그 가치를 회복했지만, 아직도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저렴한 저평가 우량주가 적지 않다. 에너지 섹터 가운데 정유주가 대표적이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썬 관련기업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고 관련주가 역시 고개를 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엑슨모빌 10년 주가 추이[사진 = 네이버금융]

최근 JP모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대표 증권사는 미국 대표 정유사 '엑슨모빌'에 대해 잇달아 매수의견을 냈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경제 회복 가시화 등에 힘입어 에너지 수요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높은 배당금 역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지난달 27일 엑슨모빌은 올해 1분기 주당 0.87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실적이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배당금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엑슨모빌의 분기별 주당 배당금은 재작년 4월 24일 기존 0.82달러에서 0.87달러까지 오른 후 동결 상태다.

유가가 연일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호잿거리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WTI는 7거래일 연속 올라 재작년 2월 22일 이후 최장기간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2월 이후 최장기간 올랐다.

1조9000억달러(한화 2100조원)에 달하는 바이든표 경기부양책이 미국 상원을 통과한 데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2~3월 감산정책과 리비아 석유시설경비부대의 파업 등으로 기름이 귀해진 점도 국제유가를 띄웠다.

엑슨모빌은 지난 2일 실적발표에서 2020년 4분기 매출 46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30.71% 감소했고 시장 전망치(459억7000만달러)와 유사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0.03달러로 시장 전망치(0.00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기적 관점에서 향후 시중금리 인상 지속 땐 무형자산이 아닌 유형자산으로 관심이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2021년 이후 PBR이 7.7배인 테슬라의 주가 수익률은 20%인데, PBR이 1.1배인 엑슨모빌의 주가 수익률도 22%에 달한다"고 했다.

이재만 연구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무형자산 가치가 시가총액 대비 98%에 달하지만 자기자본은 시총의 2%에 불과하다. 반면 엑슨모빌은 무형자산 가치가 시총의 9%에 불과하지만 자기자본은 시총의 91%로 상당하다.
 

[사진 =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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